부산 언더 음악에 접하면서 발을 들여 놓은게 어느덧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인디밴드 기획을 하면서 돈을 벌어본 기억은 없는것 같다. 그것도 그럴것이 돈을 벌기 위해서 안정적인 회사를 접고
인디 음악을 시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코 후회는 없다.
15년동안 인디밴드 시장을 키운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부산의 인디밴드 위상이 더 높아진것도 없다.
되돌아보면 반성과 후회만 나를 자책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씁쓸하다고 할까?
친구의 기획사 우연히 투자를 하게되면서 알게된 메이저 공연에, 권모술수 사기 농락 등등 지켜보면서 우연히 서면의
락클럽 625 라는 클럽에서 인디밴드 공연을 처음 접하면서 너무나 순수한 인디밴드 모습에 매료되어 메이저 기획력을
인디밴드에 접목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에....지금까지 왔나보다.
2003년 처음으로 기획을 하게된 부산인디락페스티발과 함께 본격적으로 인디밴드 관련된 기획으로 현재까지도
인디밴드 저변 확대를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점점 더 힘들어지네.
지금에서 와서 생각하면 국내 음악시장은 주류와 비주류 음악 사이의 균형이 안 맞는게 아쉬움 부분이며, 지금의 부산의 음악시장은 신인밴드 발굴 프로젝트 같은 프로그램이 없으며, 각 클럽마다 획일적인 공연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에
너무나 안타까움을 느낀다. 메이저 음악이냐, 인디음악이냐 차이가 아니라 난 그저 기획하고자 하는 공연에 음악적 타협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소비자 구매 욕구에 부흥하지 않으면 메이저, 인디음악이든 모두가 무용지물이 되는게 시장의 논리가 아닌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부산의 인디밴드 시장에 뭔놈의 파벌이 많은지 제각각 자기 잘난 맛에 음악을 한다고 하지만 정말
소통이 안되는 부분에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후회감마저 느낀다.
내가 자본이 많으면 자유롭게 기획도 하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부에서는 자금 부담에 대한 압박감이 이로 말할 수 없다.
몇해전 기획안으로 부산의 중소기업 업체 방문도 수차례 했지만, 한결같이 락 음악에 대한 이해부족과 락 음악은 시끄럽고 건방지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다반사 였다.
( 2012년 제8회 부산인디록페스티발 출연진 단체사진 )
최근 부산의 문화재단에 지역 록 밴드 위해서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것은 언제까지 하나의 과정이지 지역의
인디밴드 저변확대에 도움은 되겠지만, 결코 부산의 록 밴드 화합에는 어떨지 의문이 든다.
부산의 지역의 록 기획을 했든 선배님 뮤지션 선배님들은 한결같이 부산의 록은 안된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의문도 들지만? 제각각 개성이 다르고 음악적인 견해가 다르겠지만 그 뿌리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부산의 록 밴드의 소통과 집결된 힘이 모아져야 할때이다.
부산에서 인디밴드 기획으로 살아간다는건...너무나 현실과 동 떨어진 삶이라서 나 역시 언제까지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야만 하는지 장담을 못하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 왔든것 만큼 바로 앞을 보지말고 조금더 멀리 내다보고 부산의 밴드의 단결된 집합체를 만들고 수요자를 끌어 드리기 위해서 모두가 노력을 해야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부산밴드발전협의회 모임의 결성도 이런 취지에서 만들려고 하는것이며, 들리는 말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시간을 쪼개가면서 발로 뛰면서 모임을 만들겠는가? 지금 벌려놓은 사업도 힘들고 지치는데...에휴 정말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