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부산밴드발전협의회가 락의 정신적 기조를 청년정신으로 설정하고 부산 언더문화가 진취성, 진보성, 개혁성, 모험성, 독립성 등으로 상징되는 청년정신을 통해 다양성과 건강미를 견지할 수 있도록 음악계 종사자 및 매니아들 스스로가 방법을 찾고 노력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 3월 28일, 서면 로크하우 뮤지션 및 각계 관계자 인사 분들이 모여서 창설예비 공청회을 가졌습니다.
굳이 장르 나누기 보다는 음악의 모든 부분을 포함하여 타 문화장르까지 교류하면서 음악의 실질적인 위상을
바로 세우고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모임의 뜻이었습니다만, 락 이라는 음악의
장르를 아무리 넓게 해석하여도 특정장르 만을 위한 협회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가 어렵고 따라서 협회의 활동반경이 제약받게 됨을 느끼면서... 1년만에 2차 공청회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합니다.
모든 장르의 밴드, 연주인, 제작자, 공연기획자 등 음악계 관계자들과 언더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매니아 대상으로 하며 함께 대중의 문화적 가치, 작품과 예술적 가치로서 음악문화 자체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는
음악이 모든 대중문화의 기초문화이며 따라서 그 지위에 걸맞는 역할과 성과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게임, 미술 전시에 있어서도 음악은 늘 공존합니다.
음악문화의 건강한 발전이 담보됨으로써 모든 부산 언더문화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이번
창설공청회 취지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할 것입니다.
넓어진 각계의 선후배님들의 동참과 더불어 부산음악문화 올바른 위상정립과 실질적인 발전 및 역할을 위해
보다 조직적이고 활동적인 사업을 전개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부산음악 역사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음악과 뮤지션들의 존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 역사적 자료들을 찾아 정리하여 자부심의 문화유산으로 남기는 기록사업을 꾸준히 전개할 것입니다.
음악문화 속에서 하나되는 축제를 만들어 대중이 함께하는 음악의 폭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음악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음악의 주연이며 주인공이 뮤지션임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의 음악적 역량을 존중하는 풍토 속에서 음악적 환경을 개선하고 음악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뜻을 함께하는 부산의 모든 문화인들이 대중문화의 장르를 넘고 음악 장르의 편견을 넘어 청소년과 대중이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음악 분야의 공동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며, 개인적인 희망이며 목표임을 밝히며 여러 선후배님들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합니다.
부산밴드발전협의회 설립취지문
90년대 이후 21세기 한국사회는 대중문화의 시대라 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의 부상과 발전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있다. 대중문화는 단순한 여가와 취미의 지위에서 벗어나 유망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중문화에서 영화의 발전은 우리 사회에서 눈부시다. 반면 영화와 함께 대중문화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의 락 음악은 영화에 비해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인디음악의 등장은 우리 문화와 대중음악계에서 커다란 분기점이었다. 인디음악은 자발적인 노력으로 음악창작과 공연활동을 하는 뮤지션과 뮤지션들의 일상적인 활동 공간인 라이브 클럽 그리고 인디레이블의 등장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부산의 부산대와 경성대지역 그리고 최근 서면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디음악의 등장은 대중음악계의 특정장르와 특정세대 편향, 방송매체에 지나친 의존, 상업적인 기획사의 난립에 따른 대중음악의 왜곡된 발전에 대한 문제제기이자 대안과 보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중음악이 발전한 사회는 시민들의 다양한 음악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뮤지션과 공연장 그리고 그들을 위한 지원시스템이 발전해 있다.
인디음악이 등장한지 20여년 가까이 되었지만 인디음악의 현실은 사회문화적인 의미와 달리 아직까지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라이브 밴드들은 활동조건이 열악해 제대로 꽃피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이 다반사이고, 최근 서면 오즈홀 라이브 공연장이 생겨나기 전에는 제대로 된 전문 라이브 공연장은 찾아보기 힘들고 활동하는 라이브공연장과 라이브클럽은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몇 시민단체들과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으로 대중음악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환기되고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인디음악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토대가 심각하게 허약하다.
부산밴드발전협의회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였다. 실제 라이브 밴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라이브음악의 가치를 알고 라이브음악문화의 정착을 통한 부산의 밴드음악의 발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대중음악의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대중음악의 건강한 발전은 라이브음악문화의 건강한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라이브음악의 활성화는 다양한 라이브 뮤지션과 그들이 일상적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라이브클럽과 공연장이 활성화해야 달성할 수 있다.
부산밴드발전협의회는 우리 사회에서 라이브음악문화가 건강하게 발전해 대중음악이 시민들의 자유로운 음악 향유를 보장하고 문화산업으로서 자기 영역을 확대 심화할 수 있게 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대중음악과 라이브음악문화의 구체적인 현안과 교류 뿐 아니라 거시적인 정책의 문제까지 부산밴드발전협의회는 자발적인 연구와 활동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풀어 가려고 한다.
문화의 발전은 문화 현장에 있는 주체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참여를 통한 활동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부산밴드발전협의회는 그러한 연대와 활동의 중심에 서서 부산 밴드음악의 발전을 위해서 나서고자 한다.